1. 며칠 전 신촌을 비롯한 서울 서대문구 일대에 나붙은 홍보물을 보고 길 가던 사람들은 아연실색했다. G20 정상회의(이하 G20) 기간에 음식물쓰레기 배출을 자제해 달라는 서대문구청의 포스터는 즉각적이고도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세계가 보고 있습니다" 라는 표어에 대해 시민들은 "그럼 밥도 먹지 말라고?" 라고 대꾸했다.
한겨레가 특종으로 보도한 이 에피소드는 G20을 둘러싼 사회적 의견 불일치의 단적인 예시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라고 소리높여 홍보는 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은 왜 그것이 필요하고 불편을 감내해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라는 말이 있듯 지금처럼 당국과 시민들간에 목소리가 어긋나는 상황은 분명 바람직하지 못하다.
2. 물론 G20이라는 것 자체가 나름대로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음은 부정하기 힘들다. 특히 2010년 서울에서의 회합은 향후 국제정세의 판도를 세부적으로 조정하는 여러 사항들이 논의된다고 한다. 그 성과에 따라 국제관계의 청사진이 나올 수도 있기에 그 중량감이 더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강대국의 판도라는 것이 기존의 G7+러시아+중국이 되느냐, 혹은 G7+한국.인도.브라질 등 경제력이나 성장가능성 있는 나라들의 협의체가 되느냐, 이런 쪽으로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줄곧 국제사회에 경제력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대한민국의 정부로서는 호기를 맞은 셈이다. 특히 의장국으로서 어떻게 어젠다를 놓고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율해보느냐는 이전의 한국 정부가 꿈꿔보지도 못한 기회다. 물론 꿈은 꿈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글로벌 호구'의 일장춘몽이건 진정한 천금의 기회건, 찬스 자체의 중요성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3. 사실 현재 국민 입장에서 피부로 와닿는 가장 큰 문제는 정부의 홍보 전략에 관한 것들이다. G20이 중요하다 치자. 그렇다면 정작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사실의 설명이 대부분 누락되어 있다. 위에서 언급한, 대한민국 입장에서 본 국제사회의 이해타산 관계를 한 나라의 공식적 홍보 캠페인에 적나라하게 실을 수는 없다. 그래서 이미지 캠페인을 하는 것일 테지만 현 정부는 그러한 이미지 구축마저 실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G20을 주관하고 홍보하는 대한민국 정부당국은 이 행사의 의의를 '국격(國格)의 상승'에 두고 있다. 실제로 소위 산업화 세대인 50대 이상의 연령층은 이러한 어젠다에 찬동하는 분위기다. KBS 9시뉴스를 45.7%의 지지율로 시청하는 이들 계층은 식민지 및 전쟁으로 인한 빈곤과 고도성장 과정까지 한 번에 고스란히 겪은 세대이다. 이들은 과거 국제뉴스에서나 들어 보았던 'G7'에 한국이 어깨를 견주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하거나, 적어도 호의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짙다.
말하자면 당국의 홍보는 이들 세대가 공유하는 정서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G20이라는 행사는 '서밋(Summit)'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마치 올림픽이나 엑스포와 같은 대대적인 관제 국제행사인 것처럼 포장된 채 홍보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당국의 이러한 홍보 전략은 G20이라는 브랜드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그 행사의 내용은 잘 모르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4. 오히려 상술한 '국격의 상승'이라는 슬로건은 현재의 사회주도 계층에게는 거의 역효과에 가깝다. 과거 20세기의 성장 주역이었던 구 기성세대에게는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기능하고 있겠지만,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주요 경제활동 계층을 이루는 것은 20대 중반~40대 중반의 세대이다. MBC 뉴스데스크를 61%로 높게 신뢰하는 이들 계층에게는 국격이 어쩌고 하는 두루뭉술한 이야기는 그저 근거없는, 그래서 받아들이기 힘든 선동구호일 뿐인 것이다.
산업화 이후의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경제적 궁핍을 비교적 덜 겪으며 자유스럽게 자라났다. 특히 87년 민주화로 상징되는 군부독재의 종식 및 권위주의의 해체를 눈으로 보며 자라난 세대이다. 이러한 거대담론의 패러다임 변화가 현 세대들에게 일정 이상의 영향을 끼쳤음은 부인할 수 없다. 즉 이들에게 거대한 권위를 내세우며 선동 구호에 발을 맞추라는 이야기는 반감만 일으키기에 딱 좋을 소재일 뿐이다. 정반합의 피드백에 익숙한 사회계층에게 소통의 부재는 독이다.
5. 서대문구청 건은 당국에서 부랴부랴 무마하며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이러한 '소통 부재'의 상징적 사건임은 부정하기 힘들다. 20년 전 서울올림픽 당시와 비교해 보면 더욱 명확하다. 그 당시만 해도 경인가도 철거사건 같은 일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었지만, 이제는 시민들이 정책 집행에 있어서 구체적 배경 및 근거를 당당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건에 있어서 일부 시민들이 '왜 개최장소도 아닌 서대문구가 이런 행정 정책을 내놓는가?'라고 비판한 점은 이러한 추세의 증명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대한민국도 민주주의 국가의 정부로서, 정부가 국민의 행동을 요청하기 위하여는 나름의 합리적이고도 구체적인 근거가 있음을 요청받고 있는 것이다.
G20을 성공적으로 개최한다고 했을 때 국가에 이익이 된다는 명제가 참이라면, 적어도 그 일이 개개의 구성원인 국민들에게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대전제가 수반되어야 한다. (세계화 및 반세계화에 관한 논의는 별론으로 쓸 문제이니 여기서는 생략한다.) 그러나 두루뭉술하고 관념적인 캠페인과 홍보전략은 민주주의 국가에 어울리지 않는 구시대적 행정이다. 국민에게 행동을 요구할 때에는 구체적이면서도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행동을 강제하지 않고 협조를 부탁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 걸맞는 '국격'이 아닐까 싶다.
한겨레가 특종으로 보도한 이 에피소드는 G20을 둘러싼 사회적 의견 불일치의 단적인 예시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라고 소리높여 홍보는 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은 왜 그것이 필요하고 불편을 감내해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라는 말이 있듯 지금처럼 당국과 시민들간에 목소리가 어긋나는 상황은 분명 바람직하지 못하다.
2. 물론 G20이라는 것 자체가 나름대로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음은 부정하기 힘들다. 특히 2010년 서울에서의 회합은 향후 국제정세의 판도를 세부적으로 조정하는 여러 사항들이 논의된다고 한다. 그 성과에 따라 국제관계의 청사진이 나올 수도 있기에 그 중량감이 더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강대국의 판도라는 것이 기존의 G7+러시아+중국이 되느냐, 혹은 G7+한국.인도.브라질 등 경제력이나 성장가능성 있는 나라들의 협의체가 되느냐, 이런 쪽으로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줄곧 국제사회에 경제력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대한민국의 정부로서는 호기를 맞은 셈이다. 특히 의장국으로서 어떻게 어젠다를 놓고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율해보느냐는 이전의 한국 정부가 꿈꿔보지도 못한 기회다. 물론 꿈은 꿈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글로벌 호구'의 일장춘몽이건 진정한 천금의 기회건, 찬스 자체의 중요성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3. 사실 현재 국민 입장에서 피부로 와닿는 가장 큰 문제는 정부의 홍보 전략에 관한 것들이다. G20이 중요하다 치자. 그렇다면 정작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사실의 설명이 대부분 누락되어 있다. 위에서 언급한, 대한민국 입장에서 본 국제사회의 이해타산 관계를 한 나라의 공식적 홍보 캠페인에 적나라하게 실을 수는 없다. 그래서 이미지 캠페인을 하는 것일 테지만 현 정부는 그러한 이미지 구축마저 실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G20을 주관하고 홍보하는 대한민국 정부당국은 이 행사의 의의를 '국격(國格)의 상승'에 두고 있다. 실제로 소위 산업화 세대인 50대 이상의 연령층은 이러한 어젠다에 찬동하는 분위기다. KBS 9시뉴스를 45.7%의 지지율로 시청하는 이들 계층은 식민지 및 전쟁으로 인한 빈곤과 고도성장 과정까지 한 번에 고스란히 겪은 세대이다. 이들은 과거 국제뉴스에서나 들어 보았던 'G7'에 한국이 어깨를 견주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하거나, 적어도 호의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짙다.
말하자면 당국의 홍보는 이들 세대가 공유하는 정서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G20이라는 행사는 '서밋(Summit)'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마치 올림픽이나 엑스포와 같은 대대적인 관제 국제행사인 것처럼 포장된 채 홍보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당국의 이러한 홍보 전략은 G20이라는 브랜드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그 행사의 내용은 잘 모르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4. 오히려 상술한 '국격의 상승'이라는 슬로건은 현재의 사회주도 계층에게는 거의 역효과에 가깝다. 과거 20세기의 성장 주역이었던 구 기성세대에게는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기능하고 있겠지만,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주요 경제활동 계층을 이루는 것은 20대 중반~40대 중반의 세대이다. MBC 뉴스데스크를 61%로 높게 신뢰하는 이들 계층에게는 국격이 어쩌고 하는 두루뭉술한 이야기는 그저 근거없는, 그래서 받아들이기 힘든 선동구호일 뿐인 것이다.
산업화 이후의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경제적 궁핍을 비교적 덜 겪으며 자유스럽게 자라났다. 특히 87년 민주화로 상징되는 군부독재의 종식 및 권위주의의 해체를 눈으로 보며 자라난 세대이다. 이러한 거대담론의 패러다임 변화가 현 세대들에게 일정 이상의 영향을 끼쳤음은 부인할 수 없다. 즉 이들에게 거대한 권위를 내세우며 선동 구호에 발을 맞추라는 이야기는 반감만 일으키기에 딱 좋을 소재일 뿐이다. 정반합의 피드백에 익숙한 사회계층에게 소통의 부재는 독이다.
5. 서대문구청 건은 당국에서 부랴부랴 무마하며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이러한 '소통 부재'의 상징적 사건임은 부정하기 힘들다. 20년 전 서울올림픽 당시와 비교해 보면 더욱 명확하다. 그 당시만 해도 경인가도 철거사건 같은 일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었지만, 이제는 시민들이 정책 집행에 있어서 구체적 배경 및 근거를 당당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건에 있어서 일부 시민들이 '왜 개최장소도 아닌 서대문구가 이런 행정 정책을 내놓는가?'라고 비판한 점은 이러한 추세의 증명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대한민국도 민주주의 국가의 정부로서, 정부가 국민의 행동을 요청하기 위하여는 나름의 합리적이고도 구체적인 근거가 있음을 요청받고 있는 것이다.
G20을 성공적으로 개최한다고 했을 때 국가에 이익이 된다는 명제가 참이라면, 적어도 그 일이 개개의 구성원인 국민들에게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대전제가 수반되어야 한다. (세계화 및 반세계화에 관한 논의는 별론으로 쓸 문제이니 여기서는 생략한다.) 그러나 두루뭉술하고 관념적인 캠페인과 홍보전략은 민주주의 국가에 어울리지 않는 구시대적 행정이다. 국민에게 행동을 요구할 때에는 구체적이면서도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행동을 강제하지 않고 협조를 부탁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 걸맞는 '국격'이 아닐까 싶다.
덧글
트위터 타임라인 보다가 좀 짜증이 나서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있습니다...
마지막 결론에 동감입니다.
아무래도 제 부모님 세대와 현재의 30대층은 좀 의미를 많이 다르게 받아들이더라구요..
(G20 덕분에 다음주 야근하게 된 1人)
(로맨스 그레이가 실생활에 접목되면 무슨 사달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케이스랄까.으윽)
뭐 사실 MB의 대부분의 정책이 그런 경험론에 근거하고 있다는 게 무서운 점이긴 하지.
적어도 세대간의 불일치가 너무 크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전쟁과 고도성장을 겪은 세대는 잡았지만 다른 세대에게는 그렇게 다가오지 못하는 아젠다라...
세대간 담론의 단절은 제가 예전부터 꾸준히 생각하고 있던 화두긴 한데, 우석훈류의 88만원 세대.. 식의 접근법과는 좀 다릅니다.
여기 저기서 나오는 [구호]는 그야말로 유머 그자체
+사실 이 회의에서 제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화두가 달러화를 어떻게 다룰까인데-
....달러가 요동을 치면 당장 의료제재 수가부터 난장을 칠 테니...
어쨌거나 잘 읽고 갑니다.
그래도 최고의 칭찬입니다. 감사합니다.
KBS 2008년 논작 문제 : "유럽발 금융위기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구멍가게를 하는 김모씨에게 미치는 영향을 서술하시오."
5. 차라리 "쓰레기를 아무 곳에 버리지 맙시다"로 하면 될 일 가지고 쓸데없이 욕 먹게 하는걸 보면 머리는 왜 달고 사는지 궁금합니다.
ㄴ구체적인 내용조차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물론 찾아보면 다 나오지만, 정작 광고는 하는데 왜 이런 광고를 해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계속 선진국, 국격 타령만하니 G20이 있는건 아는데 일부러 알아보지 않는한 뭘 하는지 제대로 모르는 상황이 와버렸죠.
사실 저는 이게 이렇게까지 대대적으로 밴드왜건 이펙트를 때릴 일인가 싶긴 합니다마는...
그리고 국격 비야냥 타령
하지만 광우빨 국제 망신이 국격 손상이라는건 절대 부정하는 정신승리자들 (MBC 61%? ㅋㅋㅋ)
2. 그 국격 비아냥에 어폐가 있어서 생각 정리하려고 쓴글.
3. 광우병이란 단어는 ctrl+f에서 찾아봐도 없음. 언급도 안 한 내용을 끌고 오는 건 논점일탈이며, 30대 계층의 지지도율 조사는 언론사에서 여론조사한 팩트임. 그리고 KBS 지지도 언급은 빼버리는 건 댁 또한 정신승리자의 구성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임.
.... 글 주마간산으로 읽고 뇌내 매크로 시전하는 사람들은 솔직히 좀 피곤.
+ 그럼 난 일주일 전에 KBS 앵커하는 분이랑 잔을 나눈 경험이 있는데 그러면 나도 수꼴인지 묻고 싶음. 아, 지겹다, 도그마.
소통은 인터랙티브 피드백에서 웃으면 되냐 ㅄ아? ㅋㅋㅋ 이거야말로 난독증 + 허세 쩌네 ㅋㅋㅋ
국격 비야냥 타령은 니네가 하는 타령이고~ 한줄도 똑바로 못 읽는거야? 그런거야? ㅋㅋㅋ
광우개드립은 쪽팔리지 않니? 전세계에서 대체 저 나라엔 대학교육 받은 새퀴가 하나도 없나 그랬을거야 ㅋㅋㅋ
하지만 절대 쪽팔림을 부정하고 있지 않니? 난 그런 개쪽을 팔았으면 한강에 뛰어들어야 마땅할 것 같은데 ㅋㅋㅋ
사람이 진지하게 대하고 있는데 뭐하는 겁니까?
여기는 당신의 놀이터가 아닙니다.
뭐하시는 분인가 싶어서 찾아봤는데 제 온/오프 지인들한테 도무지 호의적인 평가가 안 나오더군요;
저도 이 댓글을 끝으로 별로 상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MB 4대 의제니 뭐니 조사한 담에도 도대체 왜 일반 국민에게 민폐를 끼치면서까지 쇼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은 못느끼겠더군요.
국회의원의 평균연령이 확 낮아지면 어떨까.....
+국회의원 중에는 40대 후반 의원들도 좀 있는 것 같더군요.
잘 보고 갑니다. 블로그 제목 좋네요. 01411이나 01412로 바꾸셔서 속업을 경험하시면..
말하셨다시피 말 그대로 서밋인데 뭘 할것인지에 대해 홍보할 수도 없을거니와
관념적인 이외의 홍보라는 말은 홍보라는 말에서 이미 벗어난 이야기가 아닐까요?
그 이상은 신문이나 집중적인 매체에서 찾아야지(그쪽에서도 추측 이상하기가 힘든 상황이죠)
홍보에서 가르치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과연 또 어떤 반응이 나왔을지
저로선 또 구시대적이라 예상해봅니다.
제 은사 중에서는 (아직 살아 계시는) 1916년생 박사도 계신데 이 분이 박정희와 동갑이고 교토제대(!) 37학번이십니다.[....] 저는 살아생전 박통 얼굴 볼 일 없었던 세대구요.(..)
G20이 한국에 대해 좋게 끝나든 나쁘게 끝나든 논공이나 역할수행 부족등의 이야기가 나올테니 뭐라도 하긴 해서 생색은 내고 싶고 할 수 있는건 없다보니 저런 괴랄한 작품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평소에 하고 싶던걸 G20말 나온김에 꺼내보자'하는 것도 있을테고...
지적한 대로 관에서 하는걸 '하나보다...좋은거겠지...' 하던 세대랑 '좀 따져보자'하는 세대가 섞여있기도 하거니와 관료주의적 사고는 나이가 어떻게 커버할 수 있는게 아니다 보니...
아....가슴에 와닿네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국격아니겠슴까;ㅂ;
왜냐면 공무원 실무진들은 정권 바뀐다고 물갈이되고 하진 않거든요;;
그러고보면 제가 전임 정권은 정말 줄기차게 깠는데도 청와대에서 트랙백 오고 그랬던 거 보면, 참 그쪽이 대인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쉽지는 않은거 같아요.
하지만 정말 대단하고 큰 국가적인 의의를 둘만한 행사인것은 사실이죠
이오지마에 이런 글이 좀더 많이 올라와야 할텐데 말이죠.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오히려 쓰레기 정보다 더 늘어난 감도 있고, 제가 이 글을 적게 된 직접적 요인도 트위터에 넘쳐나는 오류정보들 때문이었습니다. 뇌내 교통정리를 할 필요성이 있더군요.
감사합니다..
진영논리에 따라 너무 한쪽을 잡아먹으려 드는 게 좀 답답하더군요. 그래서 썼습니다...
G20에 대한 정부의 홍보와 대응의 문제점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리가 됐네요.